우크라 반격에 고무된 美·독일, 추가 무기지원 화답

입력 2022-09-16 09:57
우크라 반격에 고무된 美·독일, 추가 무기지원 화답

美, 8천억원대 지원책 발표…독일도 로켓포·차량 제공

우크라, 탱크 지원 소극적인 독일에 불만 표출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6억 달러(8천37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원 물자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포함한 군수품과 곡사포 탄환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병력을 직접 파견하진 않았지만, 대규모 군수 물자를 제공하며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은 159억 달러(22조2천억 원)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포인 MARS 2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 2기를 200발의 로켓과 함께 추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50대의 병사 수송용 군용 차량을 제공하고, 그리스를 통해 40대의 보병 전투 차량을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했던 동북부 하르키우주 대부분을 수복하는 승전보를 올려 서방을 놀라게 했다.

현재 동부와 남부 전선 전역에서 러시아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우크라이나군의 상승세와 함께 서방의 지원이 이어지는 형국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독일의 지원 방안은 대포를 갖춘 중무장 보병 수송 차량과 전투용 탱크 등 중화기를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독일의 지원책에 대해 "실망스러운 신호"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무기가 왜 제공될 수 없는지를 단 하나의 논거도 없이 추상적인 두려움과 변명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그간 탱크 등을 지원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중화기 제공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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