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돼도 출마금지는 아냐"…대통령 재선도전 강행 시사
"내가 기소되면 문제 생길 수 있어…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방첩법 위반 협의를 포함해 여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법당국이 자신을 기소하더라도 재선 출마를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기소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내가 출마하는 것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기밀문서 취급 문제나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연방수사국(FBI)과 검찰 등의 수사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소 가능성과 관련, "미국의 국민들이 그것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내가 기소가 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 발생' 발언이 사실상 폭력 선동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이 나라의 사람들이 그것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디오에서 조지아주 선거 개입 의혹 등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주택에서 압수된 기밀문서에 대해서는 기밀을 이미 해제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윌리엄 바 전 법무부 장관도 기소 가능성이 크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는 더 커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와 재선 출마를 사실상 분리한 것은 기소를 정치적 수사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재선 도전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려고 하는 전략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혔으며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이를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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