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러,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 제공말라" 거듭 경고

입력 2022-09-15 21:40
수정 2022-09-16 14:40
수세 몰린 러,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 제공말라" 거듭 경고

"레드라인 넘을 경우 분쟁 직접 당사자 되는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몰린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을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지 말라고 거듭 요구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결정한다면 이는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고,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이 제공되는 것을 두고 중거리핵전력조약(INF)상 금지된 미국 미사일이 러시아를 사정권에 둔 유럽 국가에 배치된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 시나리오에서 우리는 적절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시도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을 야기하는 동시에 추가로 긴장을 고조하고 군비 경쟁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최대 사정거리 80㎞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왔으며, 그 이상 사거리의 미사일 공급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적 언급을 꺼려왔다.

또한 우크라이나로부터 미국산 로켓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과 포 파괴를 지시할 정도로 미국산 장거리 무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6월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제공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받는다면 그동안 공격하지 않았던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장거리 포병 화력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붙이며 영토 탈환전을 벌이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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