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앙아 '우군 다지기'…"영토보전 지지…협력 심화하자"
카자흐·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정상들과 잇달아 회동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2개월 만에 해외 순방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키르기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영토 보전 수호에 대한 지지와 외부세력의 내정 간섭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면서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력을 심화하자고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만나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 수호를 지지하며 외부 세력이 어떠한 핑계로도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측은 확고한 지지를 확대하고 호혜 협력을 전면적으로 심화해야 한다"며 "우수한 중국 기업이 더 많이 키르기스스탄에 투자하는 것을 지지하고 양국의 인적 왕래와 화물 통관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키르기스스탄과 협력해 '중국+중앙아 5개국' 회담 메커니즘이 잘 되기를 원하고 국제 공평 정의를 수호하며 개발도상국의 공동이익을 보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파로프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키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경제 무역·철도·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농업, 의료, 소방, 식물 검역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또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자국의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자주적으로 선택한 것을 존중하고, 외부 세력이 내정과 안정적인 발전 과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서로를 확고히 지지하고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추진하며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천연가스 협력 확대, 비자원 분야 협력 가속화, 인문 교류 확대, 방역 협력 강화 등을 제시한 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중국+중앙아 5개국' 회담 메커니즘 속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개도국의 공동이익을 보호하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중국이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을지지한다"며 "중국이 제안한 일련의 중대한 제의는 국제 평화 안전을 지키고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전날 중앙아 2개국 순방의 첫 기착지인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 도착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취지로 언급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높은 수준으로 함께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