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하락, 2,400선 턱걸이…환율 장중 1,400원 육박(종합)
연일 외인·기관 동반 매도…고물가·긴축 부담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15일 코스피가 이틀 연속 내리며 2,4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9포인트(0.40%) 내린 2,401.8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59포인트(0.19%) 높은 2,416.01로 개장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약세 흐름을 굳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235억원, 1천444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동반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5천8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천497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쏟아진 매물을 받아냈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한 데 이어 코스피도 오전에는 대체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며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 강도가 거세지자 지수는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1,391.0원에 개장해 오후 1시 5분께 1,397.9원까지 치솟았다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자 상승 폭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직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도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보면 환율은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또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운데 고물가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해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강달러 기조 지속으로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되고, 장중 중국 증시 약세 흐름 등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1.41%), SK하이닉스[000660](-1.0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4%), LG화학[051910](-0.75%), 현대차[005380](-0.25%) 등이 연일 하락했다.
성장주 약세 흐름에 네이버(-1.96%)는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그룹주도 카카오[035720](-1.03%), 카카오뱅크[323410](-2.48%), 카카오페이[377300](-1.29%)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373220](2.51%)을 비롯해 OCI[010060](15.87%),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8.06%), 대우조선해양[042660](6.33%), 한화솔루션[009830](3.41%), 현대미포조선[010620](1.97%) 등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은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93%), 보험(-1.03%), 서비스(-0.85%), 증권(-0.66%) 등이 약세를 보였고 섬유·의복(1.46%), 건설(1.46%), 종이·목재(0.78%), 운수창고(0.62%) 등은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포인트(0.20%) 내린 781.3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40포인트(0.43%) 오른 786.33으로 출발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44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105억원, 31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3.18%), 엘앤에프[066970](2.29%), HLB[028300](-5.65%), 카카오게임즈[293490](-1.40%) 등이 큰 폭으로 내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폐배터리 관련주로 엮인 에코프로[086520](8.26%)는 연일 급등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5천680억원, 6조6천574억원 수준이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