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연기금 APG "삼성전자 RE100 가입, 투자자 우려 해소"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삼성전자[005930]의 'RE100'(2050년까지 사용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 가입에 대해 장기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지난 몇 년간 탄소 배출량을 유의미하게 줄여나갈 방안에 대한 선언을 미뤄 온 삼성전자의 태도는 APG와 같은 장기 투자자에게 상당한 우려를 안겼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RE100 가입) 선언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기후변화로 인해 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응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 총괄이사는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번 선언은 한국 경제가 성장해온 방식 자체의 근본적 변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최근 2030년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기존의 30%에서 21%까지 하향 조정한다는 안을 발표했다"며 "한국 정부의 기후 대응 관련 공약이 상당히 후퇴하는 듯 보이는 현시점에서 나왔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며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초저전력 반도체와 전력이 덜 드는 전자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에도 가입해 사용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올해 초 APG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대기업 10곳에 탄소 배출 감축 등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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