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데이터 접근 돕는 '데이터 패브릭' 새 전략으로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IBM이 인공지능(AI)에 기반해 데이터 접근을 간소화하는 데이터 활용 방법인 '데이터 패브릭'을 소개했다.
한국IBM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BM의 데이터 패브릭 접근 방식과 관련 기술들을 소개했다.
김창회 한국IBM 상무는 "기업의 성패는 수많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데 달렸지만 여전히 폭발하는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는 게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데이터 패브릭은 데이터를 모으는 데 주력했던 기존 방법론과 달리 섬유로 직물(패브릭)을 짜듯 데이터를 정리해 원하는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는 전략이다.
최석재 한국 IBM 상무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데이터 분석가들은 분석 모델을 만드는 데 시간을 쓰지 못하고 데이터 정리에만 시간의 80%를 쓴다"며 "최근에는 클라우드도 여러 개를 활용하는 등 복잡도가 극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데이터 활용 방법론으로 데이터 웨어하우스, 레이크, 빅데이터, 레이크하우스 등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하는 것도 데이터 활용 중요성이 높아지며 기업들이 방법론을 끄집어낸 결과다.
최 상무는 데이터 패브릭은 크게 데이터 가상화 기술과 데이터 카탈로그(목록) 기술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일일이 찾아가는 대신 중간에 하나의 층을 두는 가상화 기술로 데이터를 연결하면서,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속성과 크기 등으로 분류해 목록화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데이터를 조직하면 현업에서 직접 데이터에 접속해 분석하는 '셀프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관리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최 상무는 설명했다.
여러 클라우드를 활용하거나, 기업 내부에 데이터를 구축한 경우라도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자유롭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IBM은 데이터 패브릭 서비스를 위해 가상화 기술과 데이터 보안, 신뢰도를 제공하기 위한 설명할 수 있는 AI 기술, 데이터 통합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IBM은 '데이터 패브릭'이라는 용어는 최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3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는 게 최 상무의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IBM 솔루션과 서비스를 활용해 데이터 패브릭 전략을 구축 중인 국내 기업 사례도 소개됐다.
삼성전기[009150]는 IBM 왓슨 날리지 카탈로그를 도입해 기업 내부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해상[001450]은 차 사고 사진 데이터 구축을 위해 데이터 패브릭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고 개념증명 단계를 진행중이다.
서브원은 상품 카테고리 분류와 중복상품 검색 등에 이를 활용하고 있는데,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자체 데이터실 구축) 방식으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패브릭 외에는 데이터 활용이 어려웠다고 한국IBM은 설명했다.
김 상무는 "데이터 패브릭에 대한 관심은 금융과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논의가 활발하고, 최근에는 통신 산업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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