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산 바이오' 움직임에 "현지 생산시설 확보 검토"
"美 행정명령이 미치는 영향 미미한 것으로 판단"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미국 정부가 바이오의약품 등 바이오산업에서도 미국 내 연구와 제조를 강조하고 나선 데 대해 당장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셀트리온은 15일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게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은 게시글에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구상' 행정명령을 상세히 검토한 결과 당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셀트리온그룹은 자체 개발한 항체치료제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위탁생산(CMO) 사업 비중은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그룹은 국내 생산시설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다수의 원료의약품(DS) 및 완제의약품(DP) 생산이 가능한 사이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지만 향후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내 직접 생산시설 확보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 등을 판매 중이다. 또 다른 제약사 테바를 통해서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쥬마' 등을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내년 이후에 미국에 출시될 제품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미국 법인이 현지에서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바이오 분야의 미국 내 생산을 골자로 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국내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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