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 카자흐·우즈벡은 中 경제·안보에 중요 지역
일대일로 정책 핵심…美와의 경쟁 집중 위해 중앙아 안정 필수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약 32개월 만에 외국 방문을 재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의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국가들이다.
1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 카즈인폼 등에 따르면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올해로 외교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았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2013년 10월 시 주석이 '신(新)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을 처음으로 밝힌 곳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카자흐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핵심 구성국으로 분류된다.
양국은 1992년 외교 수립 후 광물을 비롯해 금속, 화학제품, 기계·장비 등 분야에서 폭넓은 교역을 이어왔다.
1992년 3억6천800만 달러(약 5천100억원)에 불과했던 교역 규모는 2021년 252억5천만 달러(약 35조원)로 거의 70배가량 늘었다.
올해 1~7월 교역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177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은 네덜란드, 미국, 스위스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금액인 213억 달러(약 30조원)를 카자흐스탄에 투자하기도 했다.
양국은 교육, 관광, 문화 등 분야에서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14일 열리는 시 주석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자흐스탄 주재 장샤오 중국 대사는 "(시 주석의)이번 방문은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를 위한 새로운 기반을 놓을 것이며 비즈니스 협력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매체 포드로브노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정부 역시 오는 15~16일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열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양자 회담이 양국 간 협력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철도(CKU 철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총연장 523㎞의 CKU 철도가 완공되면 이란과 터키를 거쳐 유럽과도 연결돼 중국과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의 남부 노선이 생기게 된다.
지난 5년 동안 중국 기업들은 우즈베키스탄에 총 9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앙아시아는 중국에 일대일로 정책의 협력 대상인 동시에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자국 서부 국경과 접하거나 인접해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시 주석의 이번 행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견제와 압박에 맞서 중앙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SCO가 최근 중동 등으로 세를 확장해나가는 것을 고려할 때 중앙아시아가 시 주석의 영향력을 국제 사회에 과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도 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이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6개국을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세계 인구의 41%,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중동의 최대 반미국가인 이란도 정회원국 가입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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