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뭄 장기화로 벼 생산 차질 우려 현실화"

입력 2022-09-14 11:56
"중국 가뭄 장기화로 벼 생산 차질 우려 현실화"

피치 "연간 생산량의 3∼6% 감소 전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최대 곡창지대인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의 가뭄 장기화로 벼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시성 등 창장 중·하류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인 8m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 6월 3천331㎢였던 수역은 727㎢로 80%가량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이 일대 농지가 극심한 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장시성의 한 농민은 "7월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아 주변의 연못과 저수지가 모두 말랐고, 고온으로 해충도 극성을 부린다"며 "가뭄 극복을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매년 1무(畝·666㎡)당 400∼500위안(약 8만∼10만원)의 소득을 올렸는데 올해는 절반도 안 될 것"이라며 "지난 7월 이후 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달 30일 주민 3천785만 명, 4천45㏊의 농작물이 가뭄 피해를 봐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315억위안(약 6조3천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최근 5년 간 동기보다 피해 규모보다 훨씬 큰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중국 전체 벼 생산량의 65.7%를 차지하는 창장 중·하류의 가뭄으로 올해 중국의 벼 생산량이 700만∼1천40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연간 벼 생산량의 3∼6%에 달하는 것이다.

3모작을 하는 이 일대의 중생종 벼는 개화기를 맞았고, 만생종은 생장 단계라 온도와 강우량이 중요한 시기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올해 가뭄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 중생종과 만생종 벼의 생육 차질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중국의 벼 수확량은 더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량 안보를 강조하는 중국이 올해 세운 6억5천만t 식량 생산 목표 달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중국 농업농촌부는 13일 "남방지역이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조생종 벼는 이미 차질 없이 수확을 마쳤고, 동북 곡창지대의 벼 생장이 양호해 전체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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