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을 주중대사로 임명…中 "양국 협력증진 역할 기대"(종합)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신임 주중 러시아 대사로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임명됐다고 주중 러시아대사관이 13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밝혔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대사가 중국을 떠나기도 전에 후임을 발표하며 자리를 비워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신임 모르굴로프 대사는 중국, 미국, 일본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2006∼2009년 주중 러시아 대사관에서 공사 참사관을 맡아 중국의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부터 외무차관을 맡아 오고 있으며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도 겸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러시아가 신임 주중대사를 임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모르굴로프 선생이 양국 국민의 우의와 신뢰를 증진시키고, 양국의 각 분야 협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이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잘 실현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신시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끊임없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도록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신임 주중 대사 임명은 러시아가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연구위원은 신임 모르굴로프 대사는 "완벽한 중국통"이라며 "그를 주중 대사에 임명했다는 것은 러시아가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 유지와 중러 공조 심화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딩샤오싱 유라시아 문제 연구소장도 "국제 정세가 격화되면서 러시아는 중국, 인도 등과의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대외 전략을 펴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략 조정으로 중러 관계를 계속 심화하는 것은 주중 대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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