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장례식에 러시아·벨라루스·미얀마 초청 안해
영, 우크라 침공 후 러·벨라루스와 거리…미얀마 군부 정권도 비판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영국 정부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미얀마 등 3개국을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B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국가 정상과 고위 인사가 모일 국제적 외교 행사에 이들 3개국은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BBC는 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앞장서 비판한 만큼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벨라루스에 장례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해설했다.
새 국왕 찰스 3세도 3월1일 러시아의 침공을 "잔혹한 침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 "러시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혜를 존중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는 이번 침략에서 러시아군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한 맹방이다.
미얀마 역시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뒤 영국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BBC는 쿠데타 이후 영국이 미얀마와의 외교 수준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해 군정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는 등 러시아와 미얀마가 밀착하는 모습도 보였다.
19일 장례식에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정상을 포함해 고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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