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에미상 6관왕' 오징어 게임

입력 2022-09-13 16:48
수정 2022-09-14 14:33
[월드&포토] '에미상 6관왕' 오징어 게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에미상 6관왕'.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12일(현지시간) 쓴 새로운 역사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이날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앞서 4일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 퍼포먼스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부문을 차지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시상식에서 먼저 호명된 건 황동혁 감독이었습니다.

황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감독상을 쟁취했습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상이 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 2로 돌아오겠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극 중 술과 도박에 빠져 사채업자에게 쫓기다 생존 게임에 참가한, 그러면서도 사람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은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배우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제러미 스트롱(석세션)을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 막강한 후보를 따돌린 값진 결과였습니다.





그는 영어로 "TV 아카데미, 넷플릭스, 황 감독께 감사하다"며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은 오징어 게임 팀이 한자리에 모인 날이기도 했습니다.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정호연과 남우조연상 후보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오영수, 박해수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배우 정호연은 이정재와 함께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상(Outstanding Variety Sketch Series)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정호연이 단발머리 위에 올린 장식도 이날 화제가 됐습니다.

이는 루이비통이 루이비통 글로벌 하우스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정호연을 위해 드레스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한국 여자아이의 머리 장식인 배씨댕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입니다.



오징어 게임 속 공포의 캐릭터 '영희'도 에미상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영희를 보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듯 잠시 멈춰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자막이라는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놀라운 작품을 더 많이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오징어 게임의 활약으로 2020년 아카데미상 4관왕의 영예를 안았던 봉준호 감독의 뼈 있는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이 한국 작품의 마지막 에미상 수상이 되지 않길,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이 '1인치 장벽'을 넘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hanju@yna.co.kr

'깐부' 오영수 '꺾기춤'에 꺄악!…"에미상 뒤풀이 찢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