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대만판 사드' 기지 건설 착수…"파오타이산에 새 기지"

입력 2022-09-13 11:27
수정 2022-09-13 17:23
대만군, '대만판 사드' 기지 건설 착수…"파오타이산에 새 기지"

파오타이산 기지 2025년 완공…톈궁-3 대공미사일 6곳에 배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군이 고고도 대공미사일인 톈궁(天弓)-3 운용을 위한 새 미사일 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13일 대만의 연합신문망(UDN)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대만 공군 방공미사일 지휘부가 대만 동부 이란현 파오타이산(砲台山) 미사일 기지 건설 프로젝트 입찰을 성공리에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파오타이산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 시 대만 동부 해안지역을 방어를 위한 중요한 거점이다.

이번 미사일 기지는 8억 대만달러(약 356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연합신문망이 전했다.

새 미사일 기지에는 '대만판 사드'로 불리는 톈궁-3 고고도 대공미사일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이 300억 대만달러(약 1조 3천350억원)를 들여 자체 개발한 톈궁-3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고고도 대공미사일이다.

파오타이산의 새 미사일 기지 건설 프로젝트는 대만군의 미사일 방어 현대화를 위한 '페이하오2호(飛鎧二號)'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다.

페이하오2호 프로젝트는 톈궁-3 고도도 대공미사일의 배치 및 운용을 위해 파오타이산을 비롯한 6곳에 미사일 기지를 새로 건설하거나 기존 기지를 개조하는 사업이다.

대만 공군이 톈궁-3를 배치할 미사일 기지는 파오타이산 기지를 비롯해 북부 타오위안 구이산, 산자오, 먀오리 시후, 대만 동부 화롄 메이룬산, 타이둥 즈번 기지 등 6곳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중국군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톈궁-3과 더불어 미국산 패트리엇 3(PAC-3) 대공 미사일, 톈궁-2 중거리 대공 미사일, 단거리 대공포 등을 활용한 다층 대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자 내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 8월 25일 내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13.9% 증액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23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정원의 의결을 거쳐 입법원으로 넘어간 내년도 대만 예산안은 올해보다 20.8%(4천680억 대만달러) 증액된 2조7천190억 대만달러 규모로 편성됐다.

특히 국방예산은 올해보다 13.9%(716억 대만달러) 늘어난 5천863억 대만달러로 짜졌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 이후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면서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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