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권 '여풍'…차기 총선 유력 후보로 약진
북동부 지역 지지도 조사에서 쿤잉·패통탄 1·2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총리 직무정지 이후 태국 정치권의 관심이 차기 총선으로 향하는 가운데 여성 주자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산경영경제연구센터(ECBER)가 태국 북동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 타이상타이당의 쿤잉 수다랏(61) 대표가 23.4%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푸어타이당의 패통탄 친나왓(36)은 21.1%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20.2%로 3위였다. 임기 논란으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직무가 정지된 쁘라윳 총리는 12.5%로 4위에 그쳤다. 현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으로 대마 합법화를 주도한 아누틴 찬위라꾼 품짜이타이당 대표가 9.9%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산 지역으로 불리는 태국 북동부 20개 주 18세 이상 1천6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산은 농민과 노동자 등 이른바 '레드 셔츠' 계층 밀집 지역으로, 탁신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곳이다.
쿤잉 대표는 1998년 탁신 전 총리와 함께 타이락타이당을 창당한 정치인이다. 타이락타이당의 후신 격인 현 제1야당 푸어타이당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한때 탁신의 후계자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탁신계와의 마찰로 당내 입지가 줄어들자 탈당, 2020년 타이상타이당을 창당했다. 그는 지난 9일 총리 도전을 공식화하며 개헌 의지를 밝혔다.
패통탄은 지난해 10월 정치에 입문한 정치신인이지만 푸어타이당의 총선 운동인 '푸어타이 가족' 캠페인을 이끌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여론조사기관 니다(NIDA)가 태국 전역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25.3%의 지지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푸어타이당은 아직 총리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패통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태국 차기 총선은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이지만, 총리 직무정지 등으로 정치권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니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총리 권한대행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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