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인기 대만해협 중간선 진입 상시화…"대만 포위 정찰 강화"(종합)

입력 2022-09-12 11:07
수정 2022-09-12 11:16
中 무인기 대만해협 중간선 진입 상시화…"대만 포위 정찰 강화"(종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무인기(드론)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또 진입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무인 정찰기 KVD-001 한 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미사일 유도 기능을 구비한 중국군 드론 KVD-001은 최고 속도가 140㎞/h, 최대 작전 반경은 200km, 최대 비행시간은 10시간으로 전장 환경에서 정찰 감시 임무 및 원격 통신 중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무인기는 지난 5일 BZK-007 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8일 TB-001 1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 9일 BZK-005 1대가 서남부 ADIZ, 10일 BZK-005 1대가 서남부 ADIZ에 각각 진입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 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 침범을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전술이자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정찰의 규모를 강화하면서 무인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인민해방군은 민감한 지역에 특수 임무를 위한 전투기를 보내기 전에 무인기가 먼저 정찰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데 대만군은 최근까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만 군사 전문가 루리시는 중국군의 무인기 활용은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대만 주변에서 '합동 전투 대비 보안 순찰'을 발표한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만군은 인민해방군의 무인기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달 초 인민해방군이 쏜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다고 일본이 발표했을 때처럼 대만군은 중국 무인기에 대해서도 일본이 먼저 발표했기에 자세한 사항을 공개해야 했다"고 관측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중국이 대만을 사실상 봉쇄하고 군사 훈련을 실시한 첫날인 지난 달 4일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1발 가운데 5발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낙하했으며 특히 5발 가운데 4발은 대만 본섬 상공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때까지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쏜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지나 대만 동부 해역에 떨어졌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달 초 중국 무인기 TB-001와 BZK-005가 동중국해에서 대만의 북동부 연해 상공을 나는 것도 일본 방위성에 최초로 포착됐다고 SCMP는 전했다.

또 7월말 대만이 연례 한광 군사훈련을 진행할 때 일본 방위성은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에서 TB-001를 탐지했고 이후 해당 무인기가 대만 서부 연해까지 가는 것을 추적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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