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두번째 대형 수륙양용기 시험비행 성공

입력 2022-09-12 09:34
중국, 두번째 대형 수륙양용기 시험비행 성공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두 번째 대형 수륙양용기의 시험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는 지난 10일 광둥성 주하이에서 자체 개발한 수륙양용기 AG600M의 두 번째 시제품이 22분간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AG600M은 중국이 '쿤룽'(鯤龍)이라는 암호명으로 개발 중인 수륙양용기 AG600 가운데 하나이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AG600 대형 수륙양용기는 중국 긴급 구조 체계에서 핵심 항공 장비"라며 "화재 진압, 해상 구조와 다른 중요한 긴급 구조 작전을 위해 개발됐다"고 11일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수륙양용기가 대만 해협과 국제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등에서 군수용품 수송 및 해양 감시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쿤룽은 길이 37m, 날개폭 38.8m로 보잉 737과 크기가 비슷하며, 4개의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항속거리가 4천500㎞에 달하며, 최대 2m 높이의 파도에서도 수상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G600M이 시험비행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수륙양용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앞서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첫 번째 시제품은 지난 5월 육상, 8월 해상에서 이·착륙 시험비행을 마쳤다.

AVIC는 총 4대의 AG600M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할 계획이며, 내년에 소방 임무에 투입하고 2025년에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쿤룽 프로젝트는 윈(運)-20(Y-20) 대형 수송기, C919 중형 여객기와 더불어 중국의 3대 대형 비행기 개발 프로젝트에 속한다.

지난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수십 년간 양국 사이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진 대만 해협 중간선 너머로 연일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고 있으며, 무인기(드론)까지 동원해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11일 중국 전투기 2대와 무인기 1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오는 등 총 8대의 중국 군용기와 5척의 중국 군함이 당일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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