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80% "하원 해산하고 조기 총선 실시해야"
NIDA 여론조사…야당 "총선 압승 후 개헌할 것"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총리 임기 논란으로 태국 정치권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80.3%는 총리 권한대행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의회 해산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63.8%가 '매우 적절하다'고 답했고, 16.5%가 '꽤 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면에 '전혀 적절하지 않다'와 '별로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각각 14.0%, 4.4%에 그쳤다.
쁘라윗 부총리의 총리 권한대행의 지난 2주간 업무 수행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63.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긍정적인 응답은 22.9%였다.
조사는 이달 5~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312명에 대한 전화 설문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4일 헌법재판소는 총리 임기에 대한 판결을 내릴 때까지 쁘라윳 총리의 직무를 정지했다.
야권은 쁘라윳 총리가 쿠데타로 2014년 8월 총리직에 올랐기 때문에 헌법상 최장 8년인 임기가 이미 끝났다며 헌재에 청원을 제기했다. 반면 여권은 2017년 개헌 이전부터 기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헌재는 쁘라윳 총리 임기 논란과 관련한 자료 제출 마감일일 14일 이후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쁘라윳 총리 직무정지로 여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야권은 차기 총선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촌라난 스리깨우 대표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등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 유력 인사는 전날 태국 제2 도시 치앙마이를 방문해 다음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푸어타이당은 차기 총선에서 하원 253석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들은 하원에서 최소 250석 이상 확보하면 가장 먼저 헌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총리가 되려면 상원 250석, 하원 500석 등 총 750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는 2017년 개헌을 통해 정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했다.
현재 선거제 하에서는 상원 의원 250명이 여권 후보에게 '몰표'를 줄 경우 야권이 하원에서만 376석을 얻어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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