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일 영유권 갈등' 쿠릴열도 개발에 눈독 들이나

입력 2022-09-11 16:50
中, '러일 영유권 갈등' 쿠릴열도 개발에 눈독 들이나

관영매체 "서방 제재 속 중·러 협력 잠재력 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의 쿠릴 열도 개발을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9일 쿠릴 열도 개발이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크게 관심받았다면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속에 러시아가 극동 개발에 주목하고 있어 양국이 쿠릴열도 개발에서 협력할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리신 상하이정법대 유라시아연구소 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서방의 제재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러시아가 한국과 일본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함에 따라 쿠릴 열도 경제에 필요한 다른 기술, 자금원을 적극 찾고 있다"며 "중국은 상호 수요와 상호 보완성 측면에서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프라 건설 역량을 앞세워 중국은 쿠릴 열도가 인프라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도울 수 있으며 중국의 강한 내수와 큰 시장은 현지 어업과 관광 산업개발에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국제관계 전문가 천자가 글로벌타임스에 밝혔다.

이와 함께 아무르강(중국명 헤이룽장)을 사이에 둔 러시아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를 잇는 자동차 전용 다리 개통(6월), 위안화-루블화를 활용한 가스 결제 시스템 구축으로 금융 협력이 강화돼 양국의 협력에 유리한 조건이 됐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쿠릴 열도는 근해에 상당한 규모의 원유와 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중요한 국제 선박 항로와 가깝다. 러시아는 이곳을 개발하려고 최근 수년간 세제 혜택 등을 약속해가며 외자 유치를 모색해왔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쿠릴 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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