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노획' 블랙호크, 훈련 중 추락…3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노획한 미국산 블랙호크 공격헬기가 훈련 도중 추락, 탑승자 3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하아마통신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 국방부는 이날 오후 훈련을 위해 비행하던 미국산 블랙호크 헬기 1대가 기술적 문제로 수도 카불의 국방대 캠퍼스 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미군 철군 후 미군과 아프간 전 정부군이 남긴 많은 무기를 확보했다.
미국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간군에 소총 35만여정, 기관총 6만4천여정, 유탄 발사기 2만5천여정, 험비 2만2천여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프간군에 추가로 제공된 험비는 3천여대, M4 소총는 3천500여정에 이른다.
탈레반은 여기에 블랙호크 등 여러 대의 항공기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은 지난달 17일 재집권 1년을 기념해 카불 상공에 비행기와 여러 대의 헬리콥터로 구성된 군용기를 띄우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블랙호크에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줄에 매단 채 도시 상공을 돌며 순찰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탈레반은 심각한 경제난 속에 기술 인력마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일부 첨단 무기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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