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취업 사기'에 주변국들 '골머리'…말레이인 30명 실종

입력 2022-09-10 10:53
'캄보디아 취업 사기'에 주변국들 '골머리'…말레이인 30명 실종

베트남인도 수천명 강제 노동…"중국인들이 캄보디아서 주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강제 노동을 해온 자국민 24명을 추가로 귀환시켰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사이푸딘 압둘라 외교장관은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 수는 148명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에 앞서 65명이 본국으로 돌아왔으며 현재 29명은 프놈펜과 시아누크빌의 출입국 관리시설에 대기하면서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해자 중 30명은 아직까지 행방조차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이푸딘 장관은 피해자들이 대개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거짓말에 속아서 캄보디아로 건너간 뒤 인신매매 조직에 넘어가 강제 노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상황은 캄보디아에 국한된 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취업 사기 범죄를 근절시킬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캄보디아 정부는 취업 사기 피해자를 찾기 위해 전국의 호텔 및 임대 건물, 카지노 등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차이 시나릿 경찰청 차장은 "대개 중국인들이 취업 사기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캄보디아를 범죄의 근거지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도 캄보디아에서 강제노동을 하는 자국민 피해자가 수천명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와 공조해 취업 사기 범죄에 대처중이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캄보디아 칸달주의 카지노에 갇혀 강제 노동을 하던 베트남인 40명이 강을 헤엄쳐 본국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공조를 통해 인신매매 피해자 250명을 송환조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비팃 문타폰 유엔 캄보디아인권특별보고관은 "취업 사기 피해자들은 감금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현지 정부가 보다 강력한 대처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와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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