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국경분쟁지서 12일까지 철군…임시 구조물도 해체"
내주 모디 총리·시진핑 주석 만남 앞두고 철군 합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국경 문제로 대립해온 인도와 중국이 오는 12일까지 분쟁 지역에서 상호 철군한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오는 15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양국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상호 철군에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인도 외무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양국이 2년 이상 대치 상태에 있던 분쟁 지역에서 철군을 시작했다며 오는 12일까지 이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은 이 지역에 대한 전진 배치를 조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검증된 방식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양측 군대가 각자의 지역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군이 설치한 모든 임시 구조물도 해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양쪽이 주장하는 LAC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0년 5월 판공호수 난투극과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라다크 지역에서의 총기 사용 등 잇따라 충돌해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었다.특히 몽둥이 충돌 때는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과 4명의 중국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갈등 해소를 위해 병력 철수를 논의했고 일부 철군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완전한 철군은 단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16일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서 만나게 되면서 그에 앞서 철군 조치가 내려지게 됐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출범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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