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부실 경고등…'빚 50% 이상 탕감' 대출자 3년만에 2배

입력 2022-09-12 06:01
대출 부실 경고등…'빚 50% 이상 탕감' 대출자 3년만에 2배

최승재 의원 "코로나19로 취약계층 증가…채무조정 시급"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을 능력이 떨어져 대출 원금을 50% 넘게 감면받은 대출자 수가 3년 만에 약 2배로 늘었다.

12일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복위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통해 대출 원금 50% 이상을 감면받은 사람은 3만7천7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만9천943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만7천784명(89%) 늘었다.

50% 이상 원금 감면자 수는 ▲ 2018년 1만9천943명 ▲ 2019년 2만2천404명 ▲ 2020년 3만1천970명 ▲ 2021년 3만7천727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많이 증가했다.

올해에도 7월 기준으로 50% 이상 원금 감면자 수가 2만1천501명에 달해,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체 개인워크아웃 확정자 수 대비 50% 이상 원금 감면자 비율도 2018년 27.7%에서 2022년 7월 45.6%로 높아졌다.

원금의 80% 이상을 감면받은 취약 차주도 늘고 있다.

원금 80% 이상 감면 대상은 지난 2018년 전체의 0.8% 수준이던 559명에서 2021년 5.1%인 4천378명으로 늘었다.

2022년 7월 기준으로는 전체 개인워크아웃 확정자의 5.6%가 원금 80% 이상을 감면받았다.

감면 대상자들의 나이는 평균 40∼50대로, 감면 금액은 평균 1천만원대 수준이지만 원금 50% 이상 감면자들의 평균 탕감금액은 2018년 약 1천994만원에서 2021년 약 3천727만원으로 약 45% 이상 증가했다.

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워크아웃 신청 건수가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원금의 50% 이상을 감면해주어야 하는 취약계층도 많이 증가했다"며 "새출발기금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급히 시행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들이 워크아웃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연도별 개인워크아웃 현황

(단위 : 명, %)

┌──────┬──────┬─────┬─────┬─────┬─────┐

││2018년 │2019년│2020년│2021년│2022년 7월│

├──────┼──────┼─────┼─────┼─────┼─────┤

│개인워크아웃│71,933 │80,941│87,488│86,008│47,189│

│ 확정자 수 ││ │ │ │ │

├──────┼──────┼─────┼─────┼─────┼─────┤

│50% 이상 원 │19,943(27.7%│22,404(27.│31,970(36.│37,727(43.│21,501(45.│

│금 감면자 수│) │7%) │5%) │9%) │6%) │

│ (비율) ││ │ │ │ │

├──────┼──────┼─────┼─────┼─────┼─────┤

│80% 이상 원 │599(0.8%) │1,955(2.4%│3,142(3.6%│4,378(5.1%│2,640(5.6%│

│금 감면자 수││) │) │) │) │

│ (비율) ││ │ │ │ │

└──────┴──────┴─────┴─────┴─────┴─────┘

※ 자료 : 최승재 의원실(신용회복위원회 제공)

s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