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완화하자 항공사들 日 노선 확대 '잰걸음'

입력 2022-09-11 06:32
코로나19 방역 완화하자 항공사들 日 노선 확대 '잰걸음'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10월부터 일본 여행 수요 증가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운항도 점차 확대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노선이었던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탑승률이나 운항률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중에는 제주항공[089590]이 일본 노선 운항 확대를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6일부터 부산∼나리타(도쿄) 노선을 주 3회로 운항 재개했고, 다음 달부터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등을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부산∼나리타는 2020년 3월 중단한 지 2년 6개월 만의 운항 재개다.

제주항공은 주 5회 운항하던 인천∼나리타를 이달 20일부터 주 7회로 증편한다.

주 3∼5회 운항하는 인천∼오사카는 다음 달 1일부터, 단발적으로 운항하고 있는 인천∼후쿠오카는 다음 달 14일부터 주 7회로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30일부터 인천∼삿포로와 부산∼후쿠오카 노선도 매일 운항한다.

진에어[272450]는 이달 22일부터 인천∼오사카를 기존 주 5회에서 주 7회로, 다음 달 1일부터 인천∼후쿠오카를 주 3회에서 주 7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에어서울은 이달 27일부터 유일한 일본 노선인 인천∼나리타의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003490]은 이달 부산∼나리타를 주 3회씩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과 티웨이항공[091810]은 현재 세부적인 증편이나 운항 재개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운항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31일 동행 안내원(가이드)이 없는 패키지여행 입국을 허용하고, 백신 3차 접종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을 면제한다고 발표하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노선의 항공권 예약률도 상승 추세다.

우리 정부도 국내에 도착하는 모든 내·외국인이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한 바 있다.

제주항공의 인천∼나리타 9월 예약률은 양국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 발표 이전인 지난달 24일 57.8%에 불과했지만, 이달 5일에는 72.0%로 상승했다. 10월 예약률도 지난달 24일 21.8%에서 이달 5일 41.9%로 올랐다.

제주항공 인천∼오사카 노선 9월 예약률은 지난달 24일 43.0%에서 이달 5일 60.0%로 상승했다. 10월 예약률은 지난달 24일 10.6%에서 이달 5일 21.9%로 올랐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달 29일 기준 인천∼후쿠오카 9월 예약률이 51%였지만, 이달 5일 기준 65%로 뛰었다. 인천∼나리타는 지난달 29일 32%에서 이달 5일 47%로 상승했다.

진에어의 이달 초 기준 일본 노선 예약자 수는 전주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이달 초 일본 노선 예약률이 지난달 말 대비 5∼8%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은 입국자들이 일본 비자를 받기까지 최대 3주가 걸리기 때문에 10월부터 일본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일본 입국을 위해서 비자 발급이 필요하고, 한국 입국 후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한국발 개인 여행 수요가 많은 일본 노선의 특성상 비자 면제 등을 통한 완전 자유여행이 절실하다"며 "여행사에는 고객이 몰리고 있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개인 여행을 떠나는 승객에 대한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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