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광저우, 코로나 확산에 반도체 행사 연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이달 예정된 반도체 행사를 연기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 정부가 후원하는 '중국 집적회로 정상회의 2022'는 오는 13∼1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10월 25∼26일로 연기됐다.
선전시 반도체산업연합은 이번 주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당국의 전염병 예방 및 통제를 이유로 들었다.
해당 행사에는 화웨이, 인텔 등의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에 앞서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던 광저우의 '중국 집적회로 제조 연례 회의·공급망 혁신 포럼'도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오는 12월로 미뤄졌다.
SCMP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증대하는 상황에서 해당 행사는중국의 정부 관리, 기업 임원, 연구원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반도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라며 "그러나 지난달 말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선전을 포함해 중국 30여개 도시들이 봉쇄, 식당 내 취식 금지 등 여러 제한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7일 선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25명, 광저우에서는 2명 보고됐다.
선전시 관리들은 6일 회의에서 "코로나19 예방과 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라는 중앙 정부의 요구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성취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선전시는 지난주에는 반려동물 박람회를 개막 불과 몇시간 전에 취소했다. 이에 행사 참석을 위해 선전시에 온 기업 출장자들이 선전시 봉쇄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서둘러 탈출하려고 비행기와 열차표를 구하느라 큰 소통이 벌어졌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상하이는 이달 초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 속에서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포럼은 개최했으나, 중요 금융 포럼인 '루자쭈이 포럼'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발견을 이유로 개최 하루 전인 6일 연기를 발표했다.
중국은 중추절(중국 추석) 연휴(9월 10∼12일)를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늘어나자 일부 지역에서는 귀성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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