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잔혹행위는 '진행형'…"고문에 200명 이상 숨져"
버마인권네트워크 "민주진영 정당 지지자·시민방위군 체포해 고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의 고문 등으로 교도소에서 약 220명이 숨졌다고 한 국제인권단체가 주장했다.
8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영국에 기반을 둔 단체인 버마인권네트워크(BHRN)는 쿠데타 이후 구속돼 군부의 신문을 받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21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부분 희생자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지지자이거나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PDF)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버마인권네트워크는 "일부 PDF 조직원은 잡히자마자 살해되기도 했고, 많은 NLD 지지자는 오랜 시간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며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NUG도 버마인권네트워크와 유사한 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NUG는 "200명 이상이 취조를 받다가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많은 희생자가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성적 학대를 겪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35세 이하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NLD가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반대 세력의 저항을 유혈 진압해왔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한 사망자는 2천200명이 넘고, 구금된 사람도 1만5천여명이다. 이 중 1만2천여명이 아직 군부에 붙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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