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침체의 골…수도권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 하락
서울 아파트값도 9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금리 인상·집값 하락 우려에 매수세 실종…호가 끌어내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9년1개월 만에, 수도권 아파트값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래 절벽이 극심한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매매 호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5% 하락했다.
이는 2013년 8월 5일(-0.15%) 조사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30일(-0.01%) 조사 이후 15주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최근 5주 연속 확대되며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거래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39건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8월에도 440건에 그치며 작년 동월(4천64건)의 9분의 1선에 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잇단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가중, 주택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극심하게 위축된 가운데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팔리면서 일반 매물도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구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노원구와 도봉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30% 떨어지며 서울 지역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2012년 12월 3일(-0.39%) 조사 이후 9년 9개월 만에, 도봉구는 2013년 2월 11일(-0.62%) 조사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강남권도 약세다. 송파구는 지난주 -0.12%에서 금주 -0.16%로 내림폭이 확대됐고, 강남구(-0.09%)와 서초구(-0.03%), 강동구(-0.09%)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대표 아파트의 경우 최근 전용면적 84㎡ 의 거래가격이 20억원 안팎으로 최고가 대비 6억∼7억원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0.29%)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21%에서 금주 -0.22%로 낙폭이 다소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0.21%로 지난주(-0.20%)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2012년 9월 10일(-0.22%) 조사 이후 10년 만에 최대다.
경기도에서는 광명과 화성시 아파트값이 0.39% 떨어지며 지난주(각 -0.33%, -0.34%)보다 낙폭이 커졌고, 의왕시 아파트값도 0.34% 내리며 지난주(-0.32%)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도 양주(-0.39%), 오산(-0.37%), 광주(-0.35%), 시흥시(-0.36%) 등지도 0.3%대의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17% 떨어지며 지난주(-0.15%)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가을 이사철을 앞둔 전셋값도 계속해서 약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5% 하락해 지난주(-0.2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1%, 전국은 0.16% 각각 하락해 지난주(각 -0.20%, -0.15%)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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