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휴 앞두고 네자릿수 감염 지속…"중추절은 집에서"
2천100만 대도시 청두 사실상 봉쇄 유지…연휴 방역 비상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에서 중추절(중국 추석) 연휴(9월 10∼12일)를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네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 정치 행사를 앞두고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귀성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7일 중국 본토에서 1천439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6일(1천695명)에 비해 200명 이상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네자릿수였다.
도심 대부분 지역에서 봉쇄를 유지하고 있는 쓰촨성 청두에서 7일 하루 116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면서 사흘 연속으로 세자릿수 감염을 기록했다.
인구 2천100만의 대도시인 청두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7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전면적 봉쇄를 시행하다 8일부터 일부 완화했지만 대다수 주민이 아직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시는 8일부터 시내 12개 구에 대해 고·중·저 위험 지역으로 나눠 집 밖 외출 금지, 거주 단지 밖으로의 외출 금지, 이틀마다 2시간 외출 허용 등으로 각각 다른 기준을 작용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7일 10명, 상하이에서는 13명의 신규감염자가 각각 나왔다. 전면적 봉쇄를 시행하다 5일부터 고·중·저 위험 지역으로 구분해 고·중위험 지역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일부 완화한 선전에서는 7일 25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6일의 40명에서 줄어든 것이다.
중추절 연휴와 10월 초 국경절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내달 16일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하는 베이징은 최근 10명 안팎의 감염자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감염 확산을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
베이징의 질병통제센터는 7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7일 이내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현(縣)·시·구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출장은 가지 말라고 공지했다.
시는 가급적 거주하는 곳에서 명절을 보내고, 시 밖으로 나가는 활동을 줄이고, 공원과 명승지 등에 갈 때는 예약을 하고 붐비는 시간대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허난성 뤄양시 등 일부 지역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고향행을 자제하라고 공지했고, 난징, 우시, 타이안, 윈난 등도 현지에서 명절 연휴를 보낼 것을 권고했다.
중국에서 방역 관련 권고는 어길 경우 법에 따른 처벌이 뒤따르는 강제 조치는 아니지만 어겼다가 감염될 경우 받게 될 불이익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권고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 연휴 기간 이동 자제령이 내려짐에 따라 중추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선 항공권 가격은 작년 같은 시기 대비 20% 하락했다고 현지 매체 펑파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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