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외조 트러스 총리 남편…10대 두 딸과 관저 입주할 듯

입력 2022-09-08 02:36
조용한 외조 트러스 총리 남편…10대 두 딸과 관저 입주할 듯

출마 경력 회계사 남편, 불륜 사건 후에도 관계 지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세번째 여성 총리인 리즈 트러스의 남편과 10대 두 딸이 다우닝가 관저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AFP는 7일(현지시간) 트러스 총리의 가족이 런던 다우닝가 관저로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러스 총리(47)와 남편 휴 오리어리(48) 씨는 두 딸 프랜시스(16), 리버티(13)와 함께 런던 동남부 그리니치 지역에 살았다.

사춘기 10대 자녀들이 관저에서 지내는 것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블레어 총리의 큰아들은 재임 중 16세에 런던 시내에서 술에 취한 채 누워있다가 경찰에 걸리는 사고를 치기도 했다.

트러스 총리는 그동안 가족들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왔다.

SNS에서 생일 등에 메시지를 띄울 뿐이고 특히 딸들의 사진은 몇 장 안되는 데다가 주로 뒷모습이었다.



그래도 선거 기간에는 프랜시스가 캠프 디지털팀에서 일하고 리버티는 트러스 지지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알려지기도 했다.

남편 오리어리 씨는 선거운동 중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총리 배우자가 된 후에도 앞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 총리는 7월 텔레그래프지에 "남편이 정부 일에 관여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오리어리 씨는 리버풀 출신으로 런던정경대(LSE)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회계사가 됐으며 지금은 재택근무를 한다.

트러스 총리는 "첫 데이트에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가 남편이 발목을 삐었다"며 "'매우 금욕적인 사람'이고 정치 활동을 지지해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들 부부는 1997년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만나서 2000년 결혼했다.

오리어리 씨는 세 차례 구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이력이 있다. 반면 트러스 총리는 2006년 구의원에 당선되면서 부부의 진로는 갈라졌다.

이후 트러스 총리가 한 하원의원과 불륜관계였던 사실이 2006년 알려지고, 2009년 지역 공천 과정에서 이 일이 문제가 됐을 때 오리어리 씨는 "관련해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피하고 부인 곁을 지켰다.

트러스 총리는 몇년 전 밸런타인데이 때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내 인생의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전임 보리스 존슨 총리는 당시 여자친구와 관저에 입주해서 논란이 됐다.

그는 이후 200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에서 결혼한 총리 기록을 세웠고 재임 중 아들과 딸을 얻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