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 3기 49년만에 첫 동시정지
생산 차질 장기화시 막대한 피해…광양제철소 생산량 최대한 확대
김학동 부회장 단장으로 '태풍재해복구TF' 구성…"수전변전소 1~2일 내 정상화"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의 가동이 동시에 중지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조업 정상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가 동시에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고로 휴풍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7일 포스코에 따르면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설비, 생산·판매, 기술, 안전 등 관련 임원들이 포함된 '태풍재해복구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신속한 조업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전날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데다 만조 시점과 겹치면서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침수 피해를 봤다.
이로 인해 한전의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와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고 고로는 작동이 정지된 상태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은 18조4천947억원으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005490] 연결 기준 매출의 24.2%를 차지했다.
포항제철소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수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고로 가동이 5일 이상 멈출 경우 재가동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어 포스코는 우선 고로 재가동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가 동시에 휴풍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며 "휴·송풍을 반복하면서 고로 가동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침수된 수전변전소의 경우 1~2일 내에 우선 정상화해 복구작업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전환 가공하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포스코는 본사와 포항제철소 직원들을 복구 작업에 투입했다. 광양제철소와 협력사 직원도 지원에 나서 현재 1만5천여명이 태풍으로 유입된 토사를 정리하면서 파손된 시설물을 복구 중이다.
포스코는 "태풍재해복구TF를 통해 전체적인 피해 규모와 향후 조업 정상화 계획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전날 포항제철소를 직접 찾아 침수지역과 변전소 등 피해 현장을 살피고 현장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수해 복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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