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Ⅰ로켓 발사 무산시킨 수소 누출 발사대서 수리

입력 2022-09-07 16:47
수정 2022-09-07 16:58
아르테미스Ⅰ로켓 발사 무산시킨 수소 누출 발사대서 수리

조립동 이동 전 극저온 연료 주입하며 누출 부위 찾아 점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3일 달을 향해 발사하려다 수소 연료 누출로 무산된 '아르테미스Ⅰ' 로켓이 발사대에 세워진 채 누출 부위에 대한 수리를 받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과 이동발사대의 액화수소 연료 공급선을 연결한 접속 장치의 누출 부위를 조립동(VAB)으로 이동하기 전 39B 발사장에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Ⅰ 로켓은 2차 발사 시도 당시 -217℃의 극저온 액화수소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퀵 디스커넥트'(quick disconnect)로 불리는 접속 장치에서 수소 연료 누출이 차단되지 않아 발사 취소가 선언됐다.

현장 기술진이 세 차례나 밀폐 부위를 다시 끼워 맞추는 등의 조처를 했으나 폭발성이 강한 수소가 계속 흘러나와 주변의 수소 농도가 허용 기준치(4%)의 2∼3배에 달했다.

NASA는 2차 발사 시도가 무산된 뒤 9월 초 발사를 포기하고 수소 연료 누출 부위를 발사대에서 수리할지, 조립동으로 옮겨 안정적 환경에서 고칠지를 놓고 고민을 해왔다.

수소 누출은 극저온 연료를 주입할 때만 확인할 수 있어 극저온 연료 주입시설이 갖춰진 발사대에 세워놓고 누출 부위를 찾아 교체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나 주변에 대형 보호막을 설치해야 하는 등 추가적 준비가 필요하다.

NASA는 발사대에서 이뤄지는 이번 정비를 통해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총 7곳의 접속 부위에서 연료 누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길이 98.1m로 32층 건물 높이에 달하는 SLS 로켓은 총 25일로 설정된 '비행종료시스템' 배터리의 재설정을 위해서라도 다음 발사 시도 전에 약 6.5㎞ 떨어진 조립동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켓이 경로를 이탈해 민간 거주지역에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이 시스템은 조립동에서만 재설정이 가능하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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