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저항세력 교전 격화…"올해 들어 전투 두 배로"
특별자문위 "군부 완전 장악 행정구역 22%…지배력 약화"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부와 저항 세력 간의 교전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군부 세력의 거센 저항으로 군부의 장악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7일 미얀마 내 독립 연구소 'ISP 미얀마'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18개월 동안 군부와 민주 세력 간의 교전 횟수는 최소 6천600회에 달한다.
소수민족 무장단체(EAOs)와 군부와의 교전은 올해 들어 작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ISP 미얀마는 밝혔다.
특히 그간 미미했던 시민방위군(PDF)과 군부와의 교전 횟수는 작년과 비교해 4배 넘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PDF와 EAOs 연합군과 군부의 충돌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군부 세력의 저항이 거세진 가운데 미얀마 전체 국토에 대한 군정의 통제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엔에서 활동하던 미얀마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미얀마특별자문위원회(SAC-M)는 5일 군부의 지배력을 다룬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330개 지역 중 '군부가 안정적으로 지배 중인 지역'이 72곳, 22%에 불과하다고 위원회는 진단했다. 국토 면적으로 보면 17%에 해당한다.
군부 통제 수준에 따른 8가지 분류 중 '저항 세력이 완전히 지배하는 지역'은 6곳(2%)이었고, 13곳(4%)은 '저항 세력이나 토착 군벌이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곳'으로 평가됐다.
'군부가 지배 중이지만 저항 세력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정부 기능이 무너진 곳'이 111곳(33%)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이 분쟁 혹은 휴전 중이어서 군부의 지배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위원회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에 234개 지역에서 저항세력의 무장 항쟁이 발생했으며 이는 작년 하반기와 비교할 때 두 배가 넘는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민주 세력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군부가 미얀마를 효과적으로 통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미얀마를 대표하는 정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쟁 지역에서는 치안은 물론 행정, 사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쟁 지역 규모를 놓고 보면 군부 통제력이 약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주요 도시인 네피도, 양곤, 만달레이를 비롯해 각 주의 주도를 대부분 군부가 장악한 상태여서 단순히 통치 지역을 면적이나 행정구역 수로만 따지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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