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전광판에 젤렌스키 등장…"우크라 재건 동참해달라"
NYSE 원격 개장…우크라 투자 플랫폼 홍보
방산·에너지·제약 등 554조원 규모 500개 프로젝트 망라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전광판에 등장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금 조달에 동참을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총액 4천억 달러(약 554조원) 규모의 재건 프로젝트 500개를 아우르는 '어드밴티지 우크라이나'(Advantage Ukraine)라는 투자 장려책을 내놓고 글로벌 회사와 개인 투자자들에게 망가진 우크라이나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데 힘을 보탤 것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제약회사 화이자 등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과 원탁회의를 연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과 동시에 장내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내 투자 장려책을 직접 홍보하면서 우크라 재건에 참여를 당부했다.
그가 NYSE 개장을 알리는 종을 원격으로 울린 뒤 '우리는 자유롭고, 강하고, 비즈니스에 열려 있다'고 적힌 현수막을 배경으로 삼은 화면에 나타나자, 장내에서는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 이미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산업과 경제를 재건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미래 승리는 우크라이나의 것이고, 여러분들에게는 그 승리를 우리와 공유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 가치를 지닌 사업에 투자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이롭게'라는 의미를 지닌 '어드밴티지 우크라이나'는 방산, 에너지, 제약, 금속, 목공, 물류 등 핵심 분야 10개에 대한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홍보회사 WPP가 홍보 활동을 이끌고 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지금 우크라이나에 투자해야 한다"며 글로벌 회사와 개인투자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에 망설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러시아 침공으로 우리의 단기 계획은 조정됐지만, 전략적 목표를 포기하지는 않았다"며 전쟁 이전에 67억 달러(9조2천700억원)에 이르렀던 외국인 직접투자가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지난 달 로이터에 올해 30∼35%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내년에는 15.5% 정도까지는 성장해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외국인 직접투자와는 별도로 경제 운용을 위해 매달 약 50억 달러(약 7조원)의 지원금을 제공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군에 맞서는 데 필요한 무기 지원도 서방에 요구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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