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경기 침체에 서울 상가 경매도 인기 '뚝'
100% 웃돌던 낙찰가율, 8월 들어 80%대로 떨어져
수익률 저하 우려 등 영향…인천·경기 상가도 낙찰가율 하락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아파트에 이어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던 상가 경매도 낙찰가율이 급락하고 경쟁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상가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4.1%로 전월(105.2%)보다 크게 하락했다.
서울 상가 경매는 5월 90.4%를 제외하고 3월 117.9%, 4월 126.3%, 6월 120.6%, 7월 105.2%를 기록하는 등 낙찰가율이 감정가를 크게 뛰어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총 77건이 경매에 부쳐져 24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31.2%로 전월(30.40%)보다 높아졌지만, 낙찰가율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8월에도 0.25%p를 올리는 등 잇단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상가 수익이 타격을 받게 된 것도 고가 낙찰을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서울 상가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도 3월 2.81명, 4월 3.33명, 5월 3.34명, 6월 4.56명, 7월 20.4명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평균 1.83명으로 2명에도 못 미쳤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상가는 물건의 입지에 따라 낙찰가율 변동이 큰 편이긴 하지만 최근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수익률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낙찰가율 하락은 수도권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지난달 인천의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63.9%를 기록하며 60%대로 급락했다. 전월(73.9%)보다 10%p 떨어진 것이다.
경기지역 상가 낙찰가율 역시 7월 80.6%에서 지난달엔 76.7%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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