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中 봉쇄 연장·OPEC+ 감산에 보합 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의 봉쇄 조치 연장 소식과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센트(0.01%) 오른 배럴당 86.8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소식에도 수요에 대한 우려로 상승이 제한됐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연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우려,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OPEC+는 지난 5일 오는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는 지난 회의에서 9월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 늘리기로 한 바 있어 이번 결정으로 산유량은 지난 8월 수준으로 다시 줄게 됐다.
OPEC+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산유량을 이같이 조정하기로 했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노아 바렛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번 결정은 OPEC+가 수요를 매우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공급을 관리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몇몇 국가들이 OPEC+에 증산을 압박하고 있으나 OPEC+는 외부의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연장과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국의 지방 정부는 오는 중추절(10∼12일)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시는 지난 1일~4일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한 이후, 이러한 조치를 오는 7일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던 랴오닝성 다롄시도 일주일간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미즈호의 밥 요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봉쇄 압박으로 중국 수요가 무너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 둔화에 맞춰 공식 판매가를 인하했다"라고 지적했다.
ECB가 이번 주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는 소식 등으로 유럽의 침체 우려가 커진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세계 경제의 어려움, 공급의 불확실성, 원유 수요 파괴에 대한 공포 등으로 유가 랠리에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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