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총리, F-35 전투기 앞에서 이란에 "시험하지 말라"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기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펴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이란을 직접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6일(현지시간)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배경으로 이란 핵합의 등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발언했다.
라피드 총리는 "우리가 핵 합의를 중단시키는 데 성공했는지 알기는 이르다"며 "하지만 우리는 모든 위협과 모든 시나리오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우리를 시험한다면, 이스라엘의 장거리 무기와 (타격) 능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우리를 해하려는 사람들에 대응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피드 총리는 또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내가 합의한 것처럼, 이스라엘엔 이란의 핵 위협 차단을 위해 행동할 자유가 있다"며 이란 핵무장 저지를 위한 독자적 군사 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동 내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란 핵 개발 시도를 무력화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천명해 왔다.
또 이스라엘은 핵 합의가 복원되면 당장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할 수 있지만, 합의 유효기간인 2031년 이후 이란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제약을 푸는 '일몰조항'(Sunset) 때문에 이란 핵무장이 현실화할 수 있다면서 핵합의 복원을 반대한다.
유럽연합의 중재안에 미국과 이란이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핵 합의 복원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이르자, 이스라엘은 최근 국방부 장관, 해외정보기관 모사드 국장 등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을 설득하고 있다.
또 라피드 총리는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7차 유엔총회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정당 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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