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페루 대통령 검찰 출석…영부인도 조사대상
공공근로계약 밀어주기 정황…정부 각료도 연루 의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국가사업을 특정 업체에 밀어주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검찰 예비조사를 받았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 5일 공공부 청사에 출석해 직권남용 등 의혹과 관련해 검사의 예비조사 심문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비조사는 정식 수사할지를 알아보기 위한 절차다.
대통령 변호인인 벤지 에스피노자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약 2시간의 조사 과정에서 의혹에 대해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은 공공부 청사에 들어서는 대통령 관용차에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페루 검찰은 특정 업체가 공공근로계약을 대거 따낸 경위와 관련,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들의 조직적 개입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관련 업체 사업가 형제와, 카스티요 대통령의 고향 카하마르카 지역 앙구이아의 호세 네닐 메디나 시장은 이미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궁과 사저에 대해 압수 수색을 하기도 한 검찰은 대통령의 처제 예니퍼 파레데스를 붙잡아 수사하는 한편 릴리아 파레데스 영부인까지 조사 대상으로 올려놓고 출석을 통보했다. 일부 행정부 각료 2∼3명에게까지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조사 직후 성명을 통해 "관련 의혹과 주장은 모두 조작된 이야기"라며 "나를 몰아내기 위한 정치적 책략으로, 잘못된 비난은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이 사건을 포함해 대학 논문 표절 의혹 등 모두 6건의 범죄 가능성에 대해 검찰 예비조사 또는 수사를 받고 있다.
규정상 카스티요 대통령은 재임(임기 5년) 중에는 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7월 28일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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