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단전 할수도"…캘리포니아, 폭염에 전력 비상사태(종합)
섭씨 40도 넘는 폭염에 전력 사용량, 역대 최고치 경신 전망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윤섭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전력 부족 위기에 닥쳤다.
전력수급 관리 기관인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국(CAISO)은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에너지 비상 주의보(EEA)를 발령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 기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전기차 충전과 가전제품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절전 경보를 내렸다.
엘리엇 마인저 CAISO 최고경영자는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며 전력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강제 순환 단전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AISO는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6일 전력 수요를 5만1천145㎿로 예상했다.
이는 2006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5만270㎿)보다 많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31일 전력 수급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대부분 지역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주도(州都) 새크라멘토는 이날 섭씨 43도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6일에는 46.1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4일 낮 최고기온 39.4도를 기록한 로스앤젤레스(LA)는 전력 공급 비상 체제를 가동했다.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산불까지 나는 바람에 송전선과 발전소 등 전력 시설이 위협받아 위기가 더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태평양의 열대성 폭우가 예상되는 이번 주 후반에야 폭염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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