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포르쉐 연내 상장 추진…"독일 역대 최대 IPO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 그룹은 계열사인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포르쉐 AG)의 기업공개(IPO)를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9월 말∼10월 초 포르쉐의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IPO를 추진,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장이 이뤄지면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600억∼850억유로(약 82조∼116조원) 사이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전망치의 상단에서 기업가치가 형성될 경우 독일 역대 최대 IPO이자 1999년 이후 유럽 최대 IPO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폭스바겐은 그러나 포르쉐의 실제 상장 시기는 향후 자본시장 상황 전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IPO를 취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또한 포르쉐 지분 25%에 한 주를 더한 주식을 그룹 지주회사인 '포르쉐 SE'에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 그룹 오너 가문인 포르쉐·피에히 가문의 포르쉐 지배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로 그룹 회장을 지낸 페르디난트 피에히와 친손자인 볼프강 포르쉐 등 포르쉐·피에히 가문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IPO에서 포르쉐 보통주와 동시에 우선주도 공모할 계획이다.
또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12월에 특별주주총회를 소집해 일반주·우선주 공모로 확보한 금액의 49%를 특별배당하는 안건을 제안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IPO가 그룹을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에 따른 유럽 에너지 위기와 유럽 증시 하락세,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IPO를 하기에는 위험한 시기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폭스바겐 투자사인 DWS의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헨드릭 슈미트는 지금같이 불안한 시장 환경에서 IPO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단지 포르쉐·피에히 가문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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