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붐에 아프리카 관광도 할 만해져"

입력 2022-09-05 16:33
"에어비앤비 붐에 아프리카 관광도 할 만해져"

테러 위험 잦아들고 볼거리 확충에 관광 활성화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업체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글로벌 관광객의 외면을 받았던 아프리카 대륙이 조명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는 여행을 가려면 무엇보다 숙소 때문에 망설여진다.

현지 숙박업소 사정상 웬만하면 아주 비싼 글로벌 브랜드 호텔에 묵을 수밖에 없을 터인데 그러자니 경비가 부담된다. 그렇다고 현지인들이 많이 묵는 대중적인 숙소에 가려고 보면 벌레 등 위생 문제 등이 걱정이다.



이런 고민을 풀 대안으로 에어비앤비 등 숙박공유 서비스가 최근 떠오르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아주 비싸지 않으면서도 나름대로 깔끔하고 안전한 동네에 있는 가정집이 호텔보다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 공유업체 정보를 모아 놓은 사이트인 '에어DNA'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에 등록된 공유 숙소는 23만4천개 정도로 전세계 700만개에 비하면 그 수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에어비앤비 아프리카 공유 숙소에서 예약된 숙박일은 지난달에만 120만 일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반 이후 아프리카 대륙의 숙소 예약 증가율은 평균 33% 정도였지만 작년만 놓고 보면 70%를 넘겨 증가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는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아프리카의 예약 성장률은 세계 평균 31%를 크게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더타임스는 최근 아프리카의 관광이 활성화된 것은 일부 국가의 테러 위험이 잦아든데다 관광 자원도 확충돼 박물관이나 카페 등 볼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네갈 다카르의 경우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멋진 해변뿐만 아니라 2018년 문을 연 '흑인 문명 박물관'과 같은 박물관이나 시장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케냐 나이로비, 나이지리아 라고스 등지가 숙박공유 업체들의 대형 시장으로 꼽힌다.

요하네스버그는 경범죄가 많지만, 역사적인 박물관이 즐비하고 독특한 카페 문화가 있으며 라이브 음악이 발달한 곳이다.

나이로비는 국립공원이 도시 코앞에 있는데, 최근 폭력 사태가 잦아들어 치안도 개선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엄습하기 전인 2019년 관광업은 아프리카 대륙의 국내총생산(GDP)에서 7%를 차지했다.

더타임스는 아프리카가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지만 서서히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작년에 아프리카 항공사들이 2040년까지 여객기 1천대를 더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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