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70원도 뚫려…코스피 2,400선 깨졌다 턱걸이 마감(종합2보)
원/달러 환율 13년5개월 만에 1,370원 돌파…4거래일 연속 연고점
증시, 외국인 수급 부담 가중…코스피·코스닥 사흘째 하락
국고채 금리는 연고점 찍고 이틀째 하락…미 국채금리 하락 연동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채새롬 김유아 기자 = 5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 1,370원을 돌파하고 그 여파로 코스피는 장중 2,40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3포인트(0.24%) 내린 2,403.6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66포인트(0.03%) 오른 2,410.07로 개장해 장중 2,424.77까지 올랐다가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에 오후들어 하락 전환했다.
장중 2,392.63까지 떨어졌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일부 축소해 간신히 2,40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7월 27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33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64억원, 67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환율 급등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45포인트(1.84%) 내린 771.4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31억원을, 외국인이 3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2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외 위안화 및 유로화의 약세 압력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370원까지 급등하며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했다"며 "시총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371.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1,370원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압력을 가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중국의 도시 봉쇄,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차질, 유로화 약세 등 강달러 재료가 겹치면서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269선까지 치솟았다. 2002년 6월 19일(110.539) 이후 20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는 이날 오전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당분간 내외국인의 자본 흐름 등 외환 수급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으나 달러 초강세를 막지는 못했다.
미국 금리 하락에 연동해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는 지난 1일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2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61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670%로 6.8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8.3bp 하락, 8.4bp 하락으로 연 3.686%, 연 3.611%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590%로 8.2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7.9bp 하락, 7.4bp 하락으로 연 3.515%, 연 3.467%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 채권시장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연 3.398%로 11.4bp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연 3.197%로 6.5bp 내렸다.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거나 예상을 밑도는 수준으로 나오자 긴축에 대한 긴장이 일부 완화해 최근 금리 급등세가 진정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는 최근 채권시장 약세를 다소 안정시키는 효과는 주겠지만, 여전히 통화정책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추세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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