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2028년까지 구형 M60A3 탱크 엔진 업그레이드
사격통제 및 조준 시스템 개선사업도…"중국의 침공 대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군이 미제 구형 M60A3 탱크의 엔진을 오는 2028년까지 신형 엔진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5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2028년까지 M60A3 탱크의 엔진과 기어박스 교체를 통한 성능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이런 내용을 반영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M60A3 탱크의 엔진은 출력이 750마력에 불과해 이동성과 비포장도로 작전 수행 능력이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대만군의 M60A3 탱크에 새로 장착될 엔진의 출력은 1천 마력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군은 M60A3 탱크의 엔진 교체 예산으로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72억4천만 대만달러를 책정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3월 대만 국립중산과학연구원(NCSIST)에 M60A3 탱크의 노후한 사격 통제 시스템 및 조준 시스템 교체작업을 주문한 바 있다.
대만군은 일단 M60A3 탱크 40대에 새로운 사격 통제 및 조준 시스템을 장착한 뒤 성능 시험 및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만군은 M60A3 탱크의 새 사격 통제 및 조준 시스템이 요구 조건을 충족할 경우 나머지 M60A3 탱크에 대해서도 새 사격 통제 및 조준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만군은 2016년에도 NCSIST에 M60A3 탱크의 구경 105mm 포를 120mm 포로 교체하는 것을 포함한 업그레이드 사업을 주문했다가 비용 문제로 해당 프로젝트를 포기한 바 있다.
M60A3 탱크는 대만군이 보유한 주력 탱크다. 대만군은 1994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60대의 M60A3 탱크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했다.
이 탱크는 대만의 최전선 지역인 진먼다오(金門島)를 비롯해 펑후다오(澎湖島), 타이둥(臺東), 화롄(花蓮)의 대만군 주요 주둔지에 배치돼 있다.
M60A3 탱크는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한 대만의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훈련에 매년 주력 전력으로 참여한다.
대만군은 M60A3 탱크 성능 개선사업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M1A2 에이브람스 탱크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대만에 M1A2 에이브람스 탱크 108대를 판매하는 안을 승인한 바 있다.
대만군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자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군사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의 내년도 국방예산에 따르면 대만군은 미국으로부터 M109A6 팔라딘 자주포(곡사포)를 도입하는 계획을 철회하고, 2027년까지 하이마스를 18문 이상 추가 도입해 총 29문의 하이마스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만군은 미국으로부터 지대지 탄도미사일 ATACMS(에이태큼스)를 84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에이태큼스 도입 기수보다 60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중국은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면서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