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 코로나 확산에 접경지역 통제 강화"
"주민 이동 통제, 북중 화물열차 재개도 늦춰"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북한이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접경지역 방역 통제를 강화했다고 중국 내 대북 소식통들이 5일 전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최근 중국 접경지역에서 발열자가 나오고, 중국 동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번지자 접경 경계를 강화하고, 이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했다"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엄격 준수 지침도 내렸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6일 북중 접경인 양강도에서 '악성전염병'으로 의심되는 4명의 유열자가 발생, 해당 지역을 봉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물론 러시아 등을 통한 입국을 차단했으며, 중국과의 해상무역 선박들에 대한 소독 등 방역도 강화됐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중국과의 해상 밀무역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며 "불법적인 경로에서 생기는 접촉으로 방역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중국 단둥∼신의주 간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도 늦췄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뒤 중국에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당시 단둥 등에서 활동하는 북한 무역상들에게는 열차 운행이 곧 재개될 것이라며 북한에 보낼 물자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화물열차는 단둥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4월 29일 운행이 중단됐다.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 지역에서는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4일까지 누적 감염자는 헤이룽장 1천44명, 랴오닝성 814명, 지린성 188명이다.
랴오닝성 성도(省都) 선양과 다롄은 지난달 말부터 각각 실내 밀집시설 봉쇄, 도심 봉쇄 조처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단둥과 200여㎞ 거리에 있어 고속열차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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