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병력 해상수송 능력 강화 훈련"

입력 2022-09-05 10:25
"중국군, 병력 해상수송 능력 강화 훈련"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최근 몇달 간 병력의 해상 수송 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전했다.

지난달 29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79집단군이 육·해군 수송 체계의 통합을 시험하는 해상 전력 투사(投射·projection)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지상군과 해군 구축함, 공군 방공부대가 주야간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축함이 호위하고 전투기가 상공을 나는 가운데 병사들이 항구에 도착해 대형 선박에 올라타는 영상을 보여줬다.

다만 훈련이 언제, 어디서 이뤄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병력을 해상 수송하는 능력은 중국군이 대만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지난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문 방문 이후를 중심으로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최근 몇 달간 중국군의 해상 전력 투사 훈련은 더 많이 이뤄졌다.

중국 관영 매체는 지난 6월 북부전구 80집단군, 남부전구 74집단군, 동부전구 72집단군이 각각 민간 선박을 활용해 병력을 수송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와 별도로 74집단군이 인민해방군 창건 95주년(8월 1일)을 앞두고 대규모 육·해상 병력 수송 훈련을 진행했다고 인민해방군보가 지난달 3일 밝혔다.

중국 군사평론가 저우천밍은 SCMP에 "병력의 신속한 선박 탑승은 대만 해협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중요한 훈련이다"고 말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병력 수송 훈련은 대만 해협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최근 훈련은 대만 통제 작전 시 신속히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 육해공군의 합동 역량을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이 진행한 훈련의 궁극적 목표는 대만에 병력을 보내 섬 통제를 장악하는 것"이라며 "공중 수송과 비교해 대규모 수송은 사실상 해상 수송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작전에서 민간 수송을 활용하는 것은 군·민 통합 전략의 일환으로 더 많은 병력을 신속히 동원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포럼에서 국방 분석가들은 인민해방군 병참에 '놀라운 결점'이 있으며 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분쟁에 휘말릴 경우 전투 준비가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당국은 여전히 다양한 병참 모델을 놓고 논쟁 중이며, 이는 중국군이 평시와 전시에서 각기 다른 작전 모델을 운영하면서 아직도 전시에 어떤 병참 작전을 펼칠지 결정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달 미 해군전쟁대는 보고서에서 인민해방군의 수송 역량은 대만에 대한 어떠한 침공 상황에서도 여전히 약점이 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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