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차수판 설치·배송 조기마감…유통업계도 태풍 대비(종합)
배수펌프 추가로 설치하고 시설물 고정…배달 가능지역 축소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신선미 차민지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전국에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5일 유통업체들도 철저한 대비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등으로 침수 피해 예방에 나섰고, 온라인 업체들은 주문을 일찍 마감하거나 배송 지연 가능성 등을 안내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주말 사이 외벽 현수막을 철거하고 파라솔이나 벤치, 화분 등 주요 시설물을 고정하거나 실내로 옮겼다.
태풍이 부산 인근을 지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현대백화점[069960]은 부산점의 출입문을 축소 운영하고 주요 배수구에 펌프를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추가로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매장의 옥상 공원을 전면 폐쇄하고 침수 우려 지역 매장에 차수판을 설치했으며, 롯데백화점은 남부지역 점포에 본사 안전 관리자들을 파견했다.
이마트[139480]는 태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점포와 본사 유관부서를 중심으로 특별 당직제를 운용해 기상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고, 롯데마트도 주요 시설물 점검을 강화했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 피해가 컸던 편의점 업계는 태풍 대비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GS25는 침수가 우려되는 편의점 매장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외부 냉장고 등 집기 이동을 지원하고 정전에 대비한 드라이아이스와 차수판, 모래주머니 등도 지급할 계획이다.
편의점 CU는 태풍 대응 방안과 함께 정전 등으로 정상적인 계산시스템 작동이 어려운 경우 '점포별로 PDA(휴대용 정보단말기)를 통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 등의 내용이 담긴 비상 매뉴얼을 안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이날 중 현장 관리팀에서 각 점포를 방문해 긴급 점검을 진행하고 본사 차원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 발생 시 최대한 빠른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마트24도 외부에 설치된 집기 등을 철수하고 피해 발생 시 대응 요령을 배포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새벽 배송 업체는 이미 주문을 마감하거나 배송 지연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쿠팡은 전날부터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에 '기상악화로 인해 로켓배송(새벽 배송 포함)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띄웠다.
롯데온은 외부 셀러가 판매하는 추석 선물의 경우 택배사를 이용해 배송하는 만큼 도서·산간 지역 주문을 이틀 정도 먼저 마감했다.
또 마트 근거리 배송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6일까지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제주와 경남 지역 등에는 배송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팝업창으로 순차 안내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2일 공지사항을 통해 택배로 배송되는 전남 고흥·신안·완도·진도군에서는 태풍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주문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때와 마찬가지로 배달 가능 지역을 평소보다 축소하는 '거리 제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기상 악화 수준에 따라 배달 중단 등의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요기요도 라이더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서비스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000120] 등 택배업계도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송장 출력을 제한하고 일부 지역의 추석 전 배송물량 집하를 마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날 집하와 6일 하차 등 일부 업무를 중단해달라고 정부와 택배사에 공식 요청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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