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학대 무관용' 원칙 거듭 강조…"학대 종식은 내 책무"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학대를 저지른 사제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고 CNN 방송, AFP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방영된 CNN 포르투갈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 학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만약 사제가 학대자라면, 그는 사제직을 이어갈 수 없다. 그는 아프거나 혹은 범죄자이기 때문"이라며 "성 학대는 삶을 파괴하는 괴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나는 성 학대를 부인하지 않는다"며 "단 하나의 사례라도 이는 극악무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에 소속된 남성 혹은 여성이 개인적 만족을 위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하는 것은 흉측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기간 가톨릭 교회 내부에서 벌어진 성적 학대에 대해 엄격한 대응을 독려해왔다.
2019년 미성년자와 취약 계층에 대한 성적 학대 등 특정 범죄 행위에 대한 고발과 재판, 판결 등에 바티칸의 비밀 유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황은 올해 4월에는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 사건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2018년 전직 신부의 성 범죄를 은폐한 의혹에 처한 칠레 주교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교황은 당시 이를 '중대한 실수'라고 인정하며 다시는 교회가 비위를 덮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85세라는 고령에 건강 악화가 겹치며 최근 조기 사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교황은 이번 인터뷰에서 내년 8월 리스본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포르투갈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교황은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전 로마를 방문했을 때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황은 앞서 키이우와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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