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아마존 우림 지켜달라" 9개국 원주민 단체 호소
페루서 회의…"2025년까지 80% 영구보존 글로벌협정 끌어낼 것"
열대우림 보호 원주민 2명, 총격·차량 사고 등으로 숨지기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구의 허파' 아마존 유역에 있는 남미 9개국 원주민 단체가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 사회 연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아마존 분지 원주민 단체 연대'(COICA)에 따르면 아마존 원주민 단체 정상회의(5차)가 국제 아마존의 날인 5일부터 이틀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다.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베네수엘라, 프랑스령 기아나, 수리남 등 아마존에 영토를 둔 9개국 500여개 단체에서 참여한다.
이들 단체는 유전 개발, 삼림 벌채, 대규모 단일 작물 재배, 가축 사육 등으로 오염되고 파괴되는 아마존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하는 활동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 대응과 생물 다양성 보전뿐만 아니라 원주민 인권 보호를 위한 행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실제 원주민 대상 폭력 감시 비영리단체는 원주민보호구에서 열대우림 보호 활동을 하던 구아자자라 족 원주민 자닐도 올리베이라 구아자자라가 총격을 받아 숨지고, 자엘 카를로스 미란다 구아자자라가 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밝혔다.
원주민들은 '표적 살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마라냥주 아라리보이아에 거주하는 구아자자라 족은 숲을 순찰하며 불법 벌목꾼을 쫓아내는 활동을 하는데, 그 와중에 종종 괴한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2019∼2020년에도 5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COICA는 또 2025년까지 아마존 80%를 영구 보존하기 위한 국제사회 차원의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COICA는 홈페이지를 통해 "80%는 아마존을 지키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이라며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위기에 맞선 시급한 조처로 내놓은 실행 가능한 방안인 만큼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남한 면적 63배에 달하는 630㎢에 달하는 아마존 환경 파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브라질 지역 아마존만 해도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만3천여㎢의 열대 우림이 사라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마까지 아마존을 집어삼켰는데, 브라질 당국 발표 기준으로 지난달에만 3만3천11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2010년 이후 남반구의 겨울인 8월 기록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하루에만 최소 3천350건의 불이 나, 2019년 8월 10일의 이른바 '불의 날'에 기록된 건수를 거의 3배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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