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협력자' 2명 등 5명 사형 집행

입력 2022-09-04 16:28
하마스, '이스라엘 협력자' 2명 등 5명 사형 집행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협력자 등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자지구 내무부 성명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번에 '이스라엘 협력자' 2명과 살인범 3명 등 5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내무부는 가자 시 출신의 34세 사형수는 2001년부터 이스라엘 당국과 접촉하면서 정보를 제공해 팔레스타인 주민 암살 및 부상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형수인 68세 남성은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 출신으로, 1991년부터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정보 기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2015년 체포됐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나머지 3명은 살인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과 정보원에게서 얻은 정보에 의존해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수색 및 공격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사는 주민을 협력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하거나 공갈 및 협박 등 수단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스라엘에 협력하게 된 정보원 가운데 일부는 하마스에 적발돼 사형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

팔레스타인법에 따르면 사형의 집행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점령한 하마스는 법과 무관하게 사형을 집행해왔다.

특히 하마스는 과거 이스라엘에 협력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주민들을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더기로 공개 처형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형 집행은 2017년이었다.

국제사회는 이런 하마스의 사형 집행 관행을 비판해왔다.

한편, 이스라엘 인권단체 비티셀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자지구 당국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13명에 이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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