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1916년 조선·다롄·대만을 자국 영토로 표시"
랴오닝성 당안관, 당시 일본 제작 지도 공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당안관(기록보관소)은 일제가 1916년 조선과 중국 동북의 다롄, 대만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3일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성 당안관은 2일 일본 관동도독부 육군참모부가 1916년 제작한 지도인 '일본의 중국 내 권리 획득 개견도(槪見圖)'를 공개했다.
랴오닝성 당안관의 리잉제 부연구관은 "개견도상 녹색으로 표시한 조선과 대만, 다롄, 남만주철도 부속지는 일본이 이미 자국 본토로 편입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색으로 표시한 산둥성 칭다오·가오미·자오저우 일대는 조차지로, 갈색 테두리를 한 남만주, 동부 네이멍구, 톈진을 제외한 산둥, 대만과 마주보는 푸젠은 자국의 세력 범위 내 지역으로 구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일제가 9·18 만주사변을 일으키기 이전에 이미 중국 침략 야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주사변은 일제가 1931년 9월 18일 남만주 철도를 폭파한 뒤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1901∼2001) 군대의 소행이라고 덮어씌워 만주 지방 공격에 나선 사건이다.
리 부연구관은 "당시 일본은 중국 내 20여 곳의 광산 채굴권을 확보한 뒤 정치·경제·문화 군사 각 방면에서 빠른 속도로 침략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일제는 1905년 을사조약으로 조선을 강제 병합하고, 그해 러일전쟁에서 승리, 이듬해 러시아가 점령하던 다롄을 조차지로 삼았다가 1923년 자국 본토로 병합했다.
이후 일제는 다롄을 거점으로 만주 점령에 나서는 등 1945년 패망할 때까지 중국을 침략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