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대란에 伊 프로축구도 절전…조명시간 단축키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전체가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프로축구가 절전 운동에 동참한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는 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장 조명 시간 단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3일부터 적용될 이번 방침에 따르면 야외 경기장용 투광 조명등 사용 시간은 앞으로 최대 4시간으로 제한된다.
낮 12시 30분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열리는 주간 경기는 킥오프 60분 전부터 점등이 시작된다.
오후 8시 45분부터 시작되는 야간 경기는 경기 시작 90분 전부터 경기장을 밝힐 수 있다.
7월 말에 발표된 최신 규정에서 주간 경기는 90분, 야간 경기는 120분 전에 경기장 조명을 켜도록 정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30분 줄어든 것이다.
세리에A는 이번 대책이 시행되면 경기장 조명 시설에 사용되는 전력 소비량을 약 25%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리에A 회장인 로렌조 카시니는 "현재로서는 첫걸음"이라며 "경기장 조명은 기본적인 요소지만, 우리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경기 전후로 시설 조명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리에A는 이밖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고, LED 조명으로 바꾸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감축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는 에너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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